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 아빠는 출장 중 》(When Father Was Away on Business, 1985)*은 1950년대 유고슬라비아를 배경으로 한 가족 드라마로, 당시의 정치적 억압과 한 가족의 복잡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1985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후 쿠스트리차 감독은 유럽 영화계에서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립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 아빠는 출장 중 》*의 스토리, 시대적 배경, 그리고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 아빠는 출장 중 》의 스토리와 시대적 배경
영화는 1950년대 초반, 티토 시대의 유고슬라비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말리크는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아버지 메샤와 가족이 겪는 정치적, 개인적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 정치적 탄압과 아버지의 실종
- 말리크의 아버지 메샤는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실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체포됩니다.
- 그는 "공무 출장을 떠났다"는 명목으로 강제노동 수용소에 보내지며,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살아갑니다.
-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과 현실의 괴리
- 말리크는 아버지가 단순히 출장 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어머니는 현실을 숨기기 위해 애씁니다.
- 하지만 점점 성장하면서, 그는 가족을 둘러싼 거짓과 유고슬라비아 사회의 억압적인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 가족 간의 복잡한 관계
- 영화는 단순한 정치적 드라마가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안한 관계, 가족 내의 갈등과 사랑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 어머니는 남편의 부재 속에서 혼란을 겪으며,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긴장감을 느낍니다.
- 미시시피라는 제목의 의미
- 말리크는 미시시피강을 동경하며, 자유로운 삶을 꿈꿉니다.
-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는 정치적 혼란과 가족 문제 속에서 점점 어른이 되어갑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 영화가 아니라, 당시 유고슬라비아의 정치적 상황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2. 에밀 쿠스트리차의 연출 기법과 영화적 특징
에밀 쿠스트리차는 현실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독특한 연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 아빠는 출장 중 *에서도 그는 다음과 같은 기법을 사용하여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줍니다.
- 아이의 시점에서 보는 세계
- 영화는 정치적 억압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말리크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시대의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 이는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며, 관객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 유머와 비극이 공존하는 분위기
- 쿠스트리차 영화의 특징인 유머와 풍자가 가미된 현실 묘사가 돋보입니다.
- 가족의 삶은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묘사되며, 이러한 감정의 균형이 영화의 매력을 더욱 높입니다.
- 강렬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연출
- 영화 속 유고슬라비아의 풍경과 1950년대의 생활상은 매우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 특히, 따뜻한 색조와 자연광을 활용한 촬영 기법은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합니다.
- 음악과 감성적인 서사
- 쿠스트리차는 음악을 활용하는 방식에서도 탁월합니다.
- 영화 속 전통적인 발칸 음악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더욱 부각시키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3.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와 의미
-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살아가는 개인의 이야기
- 영화는 정치적 탄압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않지만, 가족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체주의 체제의 부당함을 보여줍니다.
- 메샤가 강제수용소에 끌려가는 과정은,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현실을 반영합니다.
-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현실의 깨달음
- 주인공 말리크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성장하며, 세상의 냉혹한 진실을 깨닫습니다.
- 이는 많은 관객들이 자신의 성장 과정과 비교하며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 영화는 정치적 억압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 고난 속에서도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론
*《 아빠는 출장 중 》*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감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작품입니다.
에밀 쿠스트리차는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정치적 상황과 가족의 감정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유머와 비극을 절묘하게 결합시켰습니다.
1985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쿠스트리차는 유럽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후 그는 《집시의 시간》(1988), 《언더그라운드》(1995),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1998) 등을 연출하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이어갔습니다.
오늘날까지도 *《 아빠는 출장 중 》*은 성장, 사랑, 정치적 현실을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감성적인 연출로 담아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